1. 신인문주의 전반
19세기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인해 계몽주의가 주장하던 사해동포주의를 꿈꾸던 시대적 감상이 무참이 무너졌다. 그 속에서 각자의 민족과 국가만을 생각하는 민족의식과 국가주의 정치사상이 일어났고 그 속에서 미래지향적인 계몽주의와 구시대적 이상으로 회귀하자는 신인문주의가 대립하게 되었다. 신인문주의는 독일에서 주도하였으며 그동안 계몽주의가 주장했던 인간의 보편성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민족의 역사와 특수성에 가치를 두었다. 인문주의와 신인문주의의 다른 점은 인문주의가 그동안 해오던 고대문화에 대한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모방을 극복하고 그리스 고전 속에 담긴 핵심인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본받고자 하였다. 신인문주의는 17세기 실학주의와 18세기 계몽주의 속에 스며들어있는 비인간적인 요인들을 극복함으로써 참다운 인간상을 되돌리고자 하였다. 신인문주의의 사상적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서 교육사상가들의 교육적 주장이 모두 일치하지 않지만, 그들을 ‘신인문주의’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은 3가지 정도가 있다. ① 고대 그리스 문화의 핵심인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했다. ② 인간의 보편성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역사 및 민족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③ 개인의 삶에 있어서 사회와 역사와 문화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인문주의를 교육사상으로 구체화시킨 인물은 ‘페스탈로치’, ‘헤르바르트’, ‘피히테’, ‘프뢰벨’이 있다. 그중 중등 교육에서 자주 다뤄지는 페스탈로치와 헤르바르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페스탈로치(Pestalozzi)
페스탈로치는 교육 문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이론가가 아니라,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형성한 실천가이다. 페스탈로치는 루소와 칸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칸트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한 실천가이다. 페스탈로치는 교육의 본질을 ‘인간성을 계발하는 일’로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성’ 속에는 지적, 도덕적, 신체적 모든 능력이 포함되므로, 이를 계발한다는 것은 머리, 가슴, 손으로 상징되는 지적 능력(Haed), 정의적 능력(Heart), 신체적 능력(Hand)를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3H라고 부르기도 한다. 페스탈로치의 교육 실천을 통해 드러난 교육원리는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자발성의 원리 : 아동 내면에 있는 자연의 힘을 자발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② 조화의 원리 : 지적 능력(Haed), 정의적 능력(Heart), 신체적 능력(Hand)를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③ 방법의 원리 : 인간성의 발달은 일정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므로 그 과정을 따라 순서에 맞게 교육하는 것을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④ 직관의 원리 : 아동 자신의 직접 경험 또는 직접 체험을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⑤ 사회의 원리 : 일상생활 속의 사회적 관계를 활용하는 것을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여기서 루소와 차이를 보이는데 루소는 사회는 타락했기 때문에 아동을 사회와 격리시켜서 교육해야 한다고 보았지만, 페스탈로치는 사회의 교육 기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관념에 도달하기 위한 교육내용으로는 직관의 3요소인 수(산수), 형(그림 그리기, 글쓰기), 어(언어 교과)를 가르쳐야 된다고 주장했다.
3. 헤르바르트(Herbart)
헤르바르트의 교육 목적은 학생의 도덕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도덕적 행위는 다섯 가지 층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한 가지라도 결여되면 완전한 도덕성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 ‘다섯 가지 도덕적 이념’을 ‘오도념’으로 설명한다. 5도념은 ‘내면적 자유의 이념’, ‘완벽성의 이념’, ‘호의의 이념’, ‘권리의 이념’, ‘공정성의 이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헤르바르트 교육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교육 방법론이다. 헤르바르트는 도덕성 함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리’, ‘훈련’, ‘교수’의 세 가지 방법을 지목했다. ‘관리’는 아동이 아직 자신의 본능적 욕구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할 때 외부적 권위의 힘으로 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훈련’은 교재나 아이디어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서와 도덕성을 도야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직접적으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교수 이론에서 다면적 흥미(지적인 흥미+윤리적 흥미)를 통합하는 방법으로 개별 관념을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는 과정인 ‘전심(concentration)’과 개별적으로 파악된 관념을 통일된 하나의 덩어리로 통합하는 과정은 ‘치사(reflectin)’을 말했다. 여기서 전심은 ‘명료’와 ‘연합’으로 치사는 ‘계통’과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 명료(정적 전심) : 공부해야할 대상을 세부요소들로 쪼개어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함으로써 명확하게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 연합(동적 전심) : 학생이 공부해야 할 내용이 어느 정도 파악되었을 때, 교사는 이미 알고있는 것들과 연합되게 해야 한다. 즉, 새로운 개념과 사전 지식을 결합하여 학습대상을 이해하게 한다.
⚫ 계통(정적 치사) : 연합된 관념을 체계적 구조에 따라 정리·조직화한다.
⚫ 방법(동적 치사) : 지식을 실제적 장면에 활용하고 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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