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주의 교육 – 인문적 · 사회적 · 감각적 실학주의, 코메니우스

실학주의는 교육의 이론 및 시제에서 관념적인 것보다 실용성과 실천성을 중요시하는 교육사조이다. 인문주의 교육사조와 달리 언어로 표현되는 추상적 관념의 습득보다는 구체적 사물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강조하며, 언어 또는 문학보다 자연현상이나 사회제도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현실 생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경험주의 교육사조이다. 실학주의 교육사조는 인문적 실학주의와 사회적 실학주의 그리고 05년도 중등 임용고시에 출제되었던 감각적 실학주의로 나눌 수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각각의 특징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실학주의 교육 사상가 코메니우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1. 인문적 실학주의, 사회적 실학주의

인문적 실학주의는 인문주의에서 실학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실학주의의 초기 모습으로 인문주의가 본래의 이상과 활력을 잃고 형식화되는 데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다. 교육의 현실적 적합성과 실용성을 강조했고, 고전을 통한 현실의 이해를 추구했다. 관련 학자로는 라블레와 밀턴 등이 있다. 사회적 실학주의는 몽테뉴가 인문주의 교육의 결함을 말하면서 등장하게 되었고 학생이 더 선량해지고 더 지혜로워지는 것을 강조하면서 고전문학 공부가 삶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런 학문적 지식은 학자를 현학자로 만들기만 할 뿐이라며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을 주장하였다. 삶의 지해를 기를 교육은 주위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여행을 통해 세상 견문을 넓히고 역사 공부를 통해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과 교섭하는 것을 학문적 지식 습득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실학주의의 키워드인 ‘세상이 가장 훌륭한 교과서’라는 문장도 나오게 되었다. 몽테뉴가 제시한 교육 방법에 관한 원리는 세 가지이다. 첫째 ‘모든 학습자에게 동일하게 적합한 교육은 없다.’ 둘째 ‘폭력과 강압이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셋째 ‘아이로 하여금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공부가 학생 자신의 판단력을 행사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 감각적 실학주의

실학주의 교육사조가 인문주의와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교육사조로 완성된 것은 감각적 실학주의 단계에 와서의 일이다. 감각적 실학주의가 진정한 의미의 실학주의라고 할 수 있다. 감각적 실학주의는 자연과학의 지식과 연구 방법을 교육에 끌어들임으로써 교육의 현실적 적용과 실용성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감각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실물 학습(object lesson) 이 책을 통한 학습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교육을 할 때 실물, 표본, 그림 등 언어가 아닌 구체적 사물에 대한 직접 경험을 강조했고 교수 방법의 모든 원리를 자연 속에서 구하고 자연법칙에 따라 교육하고자 하였다. 이런 (감각적) 실학주의 교육사조의 특색을 정리하면 ① 실학주의는 교육의 목적을 실용성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② 교육 내용용에서 실생활 경험을 강조하는 실물 중심 교육이다. ③ 교육 방법에서 인간의 오감을 폭넓게 활용하는 감각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3. 실학주의 교육사상가 코메니우스

코메니우스는 체코에서 출생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대교수학』과 라틴어 교과서 「언어 입문」을 저술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그림이 든 교과서인 「세계 도회」를 저술했다. 「세계 도회」는 라틴어 단어 목록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림을 삽입하여 나타낸 책이다. 코메니우스는 전체를 이루는 지식의 총체를 범지학(일체지)라 불렀으며, 교육의 목적의 핵심을 범지학(일체지)의 획득에 두었다. 그리고 교육 방법으로는 합자연을 주장했는데 합자연은 자연의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자연현상에는 원인이 있고 순서가 있으므로 학습에도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식물이 줄기가 먼저 자라고 그다음에 가지가 자라므로, 학습에 있어서도 보편적 원리를 먼저 가르치고 구체적이고 특수한 것을 나중에 가르쳐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객관적 자연주의’라고 하기도 한다. 코메니우스의 교육사사의 의의를 몇 가지 살펴보면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이라는 루터의 교육적 이상을 다시 강조하여 후일 보통의무교육제도의 성립을 촉진하였다. 그리고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강조함으로써 그림이 들어간 교과서를 집필해 교과서와 교육 방법의 혁신을 가져왔다.